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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의 실제 경험담 ①] 지역병원과 대학병원 진단 차이 비교

by 나무신호등 2025. 4. 10.

지역병원과 대학병원의 유방암 진단 차이가 치료 방향을 완전히 바꿀 수 있습니다. 같은 조직 검체라도 병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으며, 이는 유방암 환자의 예후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2023년 국립암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유방암 진단의 정확성은 의료기관의 전문성에 따라 최대 15%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합니다. 

 

저 또한 지역병원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고 대학병원에서의 2차 소견이 달라 치료 방향이 완전히 바뀐 케이스입니다. 환자 여러분과 가족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제 경험담을 공유하나,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2025년 현재, 정밀의료의 발전으로 유방암 진단과 치료는 더욱 개인화되고 있는 추세라는 점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중요 안내: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조언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유방암 관련 진단, 치료, 관리에 관한 결정은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신 후 이루어져야 합니다.

 

목차

1. 지역 종합병원에서의 첫 유방암 진단

2. 대학병원에서의 정밀 유방암 진단

3. 유방암 치료 계획의 변화

4.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운 점

 

 

흰 가운을 입은 여성 의사가 태블릿으로 유방암 진단 정보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흰 가운을 입은 여성 의료진이 태블릿을 보며 유방암 진단 결과를 검토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미지 출처: Pixabay)

 


 

유방암의 정밀의료와 병원 선택에 관한 이론적 정보를 넘어, 제 개인적인 실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는 제 개인적 사례이며, 모든 지역병원이나 대학병원에 일반화할 수 없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이 경험을 공유하는 이유는 2차 소견을 구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유방암 진단 후 병원 선택을 고민하는 분들께 하나의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입니다.

1. 지역 종합병원에서의 첫 유방암 진단

저는 집 근처의 지역 종합병원에서 첫 유방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사의 진단내용과 치료 계획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유관 상피내암(DCIS)
  • 호르몬성 유방암(여성호르몬 양성)
  • 암 발생부위 부분절제 수술
  • 상피내암이라 항암치료 없음
  • 방사선 치료 30회
  • 항호르몬제(타목시펜) 5년간 복용

대한암학회에 따르면, 상피내암(=제자리암, 0기암)은 전체 유방암의 약 20-25%를 차지하며, 조기에 발견될 경우 예후가 매우 좋은 편입니다. 상피내암이라는 진단에 어느 정도 안도감도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상피내암은 0기로 분류되며, 전이 위험이 낮고 예후가 양호한 편이기 때문입니다. 국립암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상피내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8% 이상입니다.

 

조직검사 결과지를 떼보니 상피내암호르몬 양성이라고만 기재되어 있었고, HER2(허투) 항목은 기재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이때는 유방암에 관한 지식이 없었던 상태라 HER2(허투) 항목에 대한 검사가 필요한지도 몰랐던 시기였습니다.)


2. 대학병원에서의 정밀 유방암 진단

고민 끝에 서울의 한 대학병원으로 전원하여 같은 조직 슬라이드를 재검토했을 때, 진단 결과가 너무나 달랐습니다. 동일한 슬라이드에서 나온 결과이기에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 1mm 미만의 미세침윤 발견 
  • 상피내암(0기)이 아닌 1기 초기의 침윤성 유방암

침윤성 암 vs 상피내암: 상피내암(DCIS)은 유관 내에 제한된 0기 암이고, 침윤성 암은 주변 조직으로 퍼져나간 암을 의미합니다. 진단과 치료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지역 병원에서는 실시하지 않았던 추가 검사들이었습니다:

  • HER2(허투) 검사: 양성으로 확인되어 삼중양성(ER+, PR+, HER2+) 유방암으로 진단되었습니다. 대한유방암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HER2 양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약 20%를 차지하며, 특별한 표적치료가 필요합니다.
  • BRCA(브라카) 유전자 검사: BRCA2 양성으로 확인되어 유전성 유방암 위험이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 따르면, BRCA2 유전자 변이가 있는 여성은 평생 유방암 발병 위험이 약 45-69%에 이릅니다.
참고: 유방암 진단에서 중요한 용어들
  • 호르몬 수용체(ER/PR): 에스트로겐 수용체(ER)와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는 유방암 세포가 이러한 호르몬에 반응하는지를 나타냅니다. 양성인 경우 항호르몬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HER2: 유방암 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로, 과발현될 경우(양성인 경우) 암이 더 공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지만, 표적치료제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HER2 양성인 경우에는 표적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유방암 진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호르몬 수용체와 HER2 여부는 유방암의 아형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입니다. 각 아형은 치료 방법, 진행 속도, 재발 위험 등이 다르므로, 정확한 아형 진단은 맞춤형 치료 계획 수립에 핵심적인 사항입니다.

유방암 아형(subtype)/전체 비율 호르몬 수용체
(에스트로겐 ER/프로게스테론 PR)
HER2
(유방암 세포 표면 단백질)
  호르몬 양성 (약 60~70%) (+) 양성 ( - ) 음성
  HER2 양성 (약 15~20%) ( - ) 음성 (+) 양성
  삼중양성 (약 15%) (+) 양성 (+) 양성
  삼중음성 (약 10~15%) ( - ) 음성 ( - ) 음성
                                                                                                                                                              (내용 출처: 대한유방암학회/ESMO 기준)
진단 당시에는 유방암에 대해서 위의 4가지 아형으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의료 기술의 발달에 따라 유방암의 유형이 좀더 세밀하게 분류되고 있음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입니다.
2025.04.17 - [분류 전체보기] - [시리즈 ②] 유방암의 종류 알아보기: 암세포 특성에 따른 유방암 유형
 

[시리즈 ②] 유방암의 종류 알아보기: 암세포 특성에 따른 유방암 유형

지난 시리즈에서는 유방암의 영상학적 소견과 조직학적 특성에 따른 분류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유방촬영술에서 나타나는 미세석회화와 종괴의 특징부터 유관암과 소엽암의 차이점까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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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CA1/BRCA2 유전자: 안젤리나 졸리의 유방 전절제로 인해 대중에게 알려지게 된 유전자입니다. 정상적으로는 DNA 손상을 복구하고 암 발생을 억제하는 유전자로 이 유전자에 변이가 있으면 유방암, 난소암 등의 위험이 크게 증가합니다.

BRCA1 변이는 주로 삼중음성 유방암과 관련이 있고, BRCA2 변이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과 더 관련이 있습니다.
BRCA 유전자에 대해서는 추후에 좀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2025.04.22 - [분류 전체보기] - 안젤리나 졸리도 선택한 BRCA(브라카) 유전자 검사 | 유방암 예방 필수 정보
 

안젤리나 졸리도 선택한 BRCA(브라카) 유전자 검사 | 유방암 예방 필수 정보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자신이 BRCA1 유전자 변이 보유자임을 공개하고 2013년에는 예방적 유방절제술을, 2015년에는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을 받았다는 소식은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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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유방암 치료 계획의 변화

이러한 정밀 진단 결과로 저의 유방암 치료 계획이 크게 변경되었습니다:

  • 담당 교수는 BRCA2 양성이므로 양측 유방 전절제와 난소난관 절제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이 경우 3개 과가(유방외과, 성형외과, 산부인과) 수술을 진행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2개 과만 가능하니,
  • 유방외과(양측 유방 전절제)+성형외과(유방복원) vs. 유방외과(부분절제)+산부인과(난소난관절제) 중 선택하라고 하였습니다.
  • 그동안 유방암 커뮤니티를 통해 사전지식을 쌓기를 잘했다 생각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난소암이 무섭다는 얘기를 들어왔던지라  잠시 고민 후, 난소난관 절제술(산부인과)과 유방 부분술(유방외과)로 진행하고 싶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 국제 유방암 연구단체(IBCSG)의 연구에 따르면, BRCA2 변이 보유자는 난소암 발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약 17배 높다고 합니다.
  • 담당 교수는 제 의견을 수용하여 유방 부분절제술과 난소난관 절제술을 진행하고 양측 유방을 추적관찰 하되, 향후 재발 시에는 양측 유방 전절제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난소 절제로 인해 폐경이 되었기에 항호르몬제가 타목시펜에서 페마라(아로마타제 억제제)로 변경되었습니다.

4.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운 점

이 과정을 통해 환자로서 제가 깨달은 가장 중요한 점은 정보의 힘입니다. 유방암 커뮤니티를 통해 BRCA 유전자에 대해 알게 되었고, 다양한 치료 옵션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이러한 지식은 의료진과의 대화에서 더 나은 질문과 결정을 할 수 있게 해주었고, 결과적으로 제 상황에 더 맞는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동일한 의료 자료도 다른 관점에서 해석될 수 있기에 중요한 의료 결정 전에 2차 소견을 구하는 것이 가치있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 경험에서 중요했던 점은:

  • 가족력이 전혀 없었음에도 BRCA2 유전자 변이가 발견되었다는 점
  • 50대 초반이라는 상대적으로 고령이 아닌 나이에서도 정밀검사가 중요했다는 점
  • 처음 진단은 상피내암(0기)이었으나, 2차 소견에서 미세침윤이 발견되어 병기가 변경되었다는 점
  • 추가적인 HER2 검사를 통해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얻었다는 점

이 경험은 모든 의료기관에 일반화할 수 없습니다. 많은 지역병원에서도 정확한 유방암 진단과 최신 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 사례는 유방암 진단 시 겉보기에 '전형적인 케이스'로 보이더라도, 추가적인 정밀진단이나 2차 소견이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후 병원 선택은 매우 중요한 결정입니다. 초기에 단순해 보이는 케이스라도, 정밀검사를 통해 치료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추천사항을 드립니다:

  1. 2차 소견의 중요성: 중요한 의료 결정을 내리기 전에 다른 의료기관의 의견을 구하는 것을 고려하세요. 특히 유방암 진단과 같은 중대한 결정에서는 더욱 중요합니다.
  2. 정밀검사의 가치: BRCA 유전자 검사, HER2 검사 등 추가적인 정밀검사는 치료 방향을 크게 바꿀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검사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개인 상황 고려: 병원 선택 시 암의 유형과 단계뿐만 아니라, 거주지, 동반질환, 가족 지원 시스템 등 개인적 상황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4. 균형 잡힌 접근: 다수의 대학병원들이 수도권에 몰려있기 때문에 많은 지방 환자들이 초기 치료는 대학병원에서 받고, 이후 장기적인 관리는 지역병원에서 받는 복합적 접근 방식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유방암 여정은 개인마다 다르며, 최선의 선택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정보를 수집하고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2부에서는 2차 소견의 중요성과 최적의 병원 선택을 위한 가이드를 좀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2025.04.11 - [분류 전체보기] - [유방암 환자의 실제 경험담 ②] 2차 소견의 중요성과 병원 선택 가이드

 

[유방암 환자의 실제 경험담 ②] 2차 소견의 중요성과 병원 선택 가이드

유방암 진단 후 최적의 병원을 선택하는 것은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결정입니다. 1부에서 소개해드린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병원 유형별 장단점을 통계 자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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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FAQ)

Q1: 유방암 진단 후 2차 소견을 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요?

A: 현재 병원에서 의무기록과 조직 슬라이드를 요청한 후, 다른 의료기관에 2차 소견을 위한 예약을 잡으세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암 적정성 평가' 결과를 참고하여 유방암 진료 실적이 우수한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Q2: BRCA 유전자 검사는 모든 유방암 환자에게 필요한가요?

A: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대한유방암학회의 최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50세 이전에 진단받은 환자,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유방암 또는 난소암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BRCA 검사를 권장합니다. 그러나 가족력이 없더라도 환자의 요청에 따라 검사가 가능합니다.

Q3: 유방암 치료 중 병원을 바꿔도 되나요?

A: 네, 법적으로 환자는 언제든지 치료 기관을 변경할 권리가 있습니다. 다만, 치료의 연속성을 위해 이전 병원의 모든 의무기록을 새 병원에 제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민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의 약 30%가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병원을 변경합니다.

Q4: 초기 진단에서 유방암 병기나 유형이 완전히 확정될 수 있나요?

A: 초기 검사를 통해 말할 수는 있지만 유방암의 완전한 특성을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실제 수술을 통해 전체 종양 조직을 검사한 후에야 정확한 병기와 유형(호르몬 수용체 상태, HER2 상태 등)이 최종 확정될 수 있습니다. 대한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생검과 수술 후 최종 병리 결과 사이에 약 10-15%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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