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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치료-1] 유방보존수술 종합 가이드

by 나무신호등 2025.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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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진단을 받고 나면 가장 먼저 맞닥뜨리게 되는 현실적인 질문이 바로 “어떤 수술을 받게 될까?”입니다.
유방 전체를 절제할 것인지, 아니면 유방을 일부 보존할 수 있을 것인지... 그 선택은 단순한 치료 방식을 넘어, 환자의 삶의 질과 정체성에 깊이 영향을 미칩니다.


다행히 근래에는 유방암 조기 진단이 늘어나면서 암 조직만 정밀하게 제거하고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는 ‘유방보존수술’이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의학계에서는 이 수술을 공식적으로는 ‘유방보존수술(Breast-Conserving Surgery, BCS)’ 또는 ‘부분유방절제술’이라 부르지만, 유방암 환자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부분술’, ‘부분절제’라는 표현을 더 익숙하게 쓰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유방보존수술의 개념부터 수술 과정, 회복 단계, 그리고 적합한 환자 기준까지 꼼꼼히 안내드리겠습니다.

 

중요 안내: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조언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유방암 관련 진단, 치료, 관리에 관한 결정은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신 후 이루어져야 합니다.

 

목차

  1. 유방보존수술이란?
  2. 유방보존수술의 장단점과 적합한 환자 기준
  3. 유방보존수술 과정과 회복 단계
  4. 유방보존수술 후 관리 방법

 

유방보존수술 중인 수술실 내부와 수술을 진행하는 외과 전문의
수술의 실제 과정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유방보존수술을 집도 중인 외과 전문의와 마취 중인 환자의 모습 (이미지 출처: Pixabay)

 


 

1. 유방보존수술이란?

유방보존수술(Breast Conserving Surgery, BCS)은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유방절제술과 달리 암 조직과 그 주변부만 제거하고 정상 유방 조직은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 방식입니다.

 

이 수술은 종양절제술(lumpectomy), 부분유방절제술(partial mastectomy) 등으로도 불립니다. 과거에는 유방암이 진단되면 유방을 전체를 제거하는 유방 전절제술만이 수술의 방법이었으나 현재는 유방암의 조기 진단률이 높아짐에 따라 수술로 절제하는 부위를 최소화하는 유방보존술의 시행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1) 유방보존수술의 기본 원리

유방보존수술의 핵심 목표는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면서도 미용적 결과를 최대한 좋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수술 중에는 암 조직 주변으로 정상 조직을 포함해 약 1-2cm 정도의 여유를 두고 절제합니다. 이를 '안전 절제연(safe margin)'이라고 하며, 병리 검사를 통해 절제연에 암세포가 없음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 유방보존수술의 발전 과정

■ 초기 접근법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모든 유방암의 근본적 치료는 '변형 근치적 유방절제술'이었습니다. 이 수술법은 수술 시 암이 발생한 유방 전부와 팔 아래 림프절, 가슴 근육 아래 림프절을 모두 제거하는 액와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하지만 한쪽 유방이 없는 상태로 평생을 살아야 하기에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큰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었습니다.

 

■ 현대적 접근법 유방 전체를 절제하지 않으면서 유방을 남겨두는 유방보존수술이 전 세계적으로 안전하게 널리 사용될 수 있게 된 것은 방사선 치료 기술의 발전 덕분입니다. 최신 수술 기법인 종양성형술(oncoplastic surgery)은 종양을 제거한 후 남은 유방 조직을 재구성하여 모양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현재 국내 주요 암센터에서 활발히 시행되고 있습니다.

 


2. 유방보존수술의 장단점과 적합한 환자 기준

(1) 유방보존수술의 장점

유방보존수술은 여러 명확한 장점을 제공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유방의 외형과 감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몇몇 대규모 연구 결과, 유방의 보존적 절제술과 전절제술이 재발률과 생존율에서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대안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이혜윤 교수는 "유방보존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병합하는 치료법은 변형 근치적 유방절제술과 비교할 때 장기적인 생존율 면에서도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라고 설명합니다.

 

■ 수술 및 회복 측면

  • 수술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음
  • 회복 기간이 유방절제술보다 빠른 편
  • 입원 기간은 보통 2-3일 소요

■ 심리적 측면

  • 유방 상실감이 적어 심리적 회복에 도움
  • 신체 이미지와 자존감 유지에 긍정적 영향

(2) 유방보존수술의 단점

그러나 몇 가지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 추가 치료 필요성

  • 유방보존수술 후에는 반드시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요즘은 방사선 치료 기간이 짧아지고 있으나 보통 4-6주간 지속됩니다
  • 이로 인해 전체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 재발 위험

  • 유방암의 재발률은 20~30%로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 병기별 재발률은 0기 약 5%, 1기 약 15%, 2기 20~25%, 3기 이상 60%로 발견이 늦을수록 재발률이 크게 올라갑니다
  • 적절한 추적 관찰로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3) 적합한 환자 기준

유방보존수술은 모든 유방암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유방암의 크기가 유방 전체의 크기에 비하여 작고 비교적 유방의 한 부분에 모여 있는 경우에 가능합니다. 다음 조건을 충족하는 환자에게 권장됩니다:

 

■ 종양 관련 기준

  • 단일 종양으로 크기가 비교적 작은 경우(5cm 미만)
  • 유방 크기에 비해 종양이 너무 크지 않은 경우
  • 여러 부위에 퍼져있지 않은 경우

■ 환자 관련 기준

  • 임신 중이 아닌 경우
  • 방사선 치료가 가능한 경우(이전에 같은 유방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경우)
  • 교원질 혈관 질환과 같은 방사선 치료의 절대적 금기 사항이 없는 경우

3. 유방보존수술 과정과 회복 단계

(1) 수술 전 준비 과정

유방보존수술 전에는 정확한 진단과 종양의 위치 파악이 중요합니다.

 

■ 필요 검사

  • 유방 초음파
  • 유방 MRI
  • 필요에 따라 추가 생검

■ 수술 당일 준비

  • 방사성 동위원소나 색소를 주입하여 감시림프절 표시
  • 수술 전 마킹 과정을 통해 절제할 부위 확인

서울대병원 유방외과 한원식 교수는 "수술 전 종양의 정확한 위치 확인은 성공적인 유방보존수술의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2) 수술 과정

유방보존수술은 보통 전신마취 하에 진행되며, 1-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 절개 방법

최근에는 절개선을 최소화하고 미용적 결과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접근법이 사용됩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 종양 위 피부에 직접 절개하는 방법
  • 유륜(젖꼭지 주변 색소 부분) 주변을 절개하는 방법
  • 유방 밑 주름을 따라 절개하는 방법

■ 수술 단계

  1. 종양과 주변 정상 조직 일부를 포함해 제거
  2. 절제된 조직은 즉시 병리과로 보내 절제연 확인
  3. 필요한 경우 감시림프절 생검 시행
  4. 종양성형술 기법 적용 시 유방 조직 재구성

(3) 회복 과정

유방 부분절제술을 시행하는 환자는 주로 수술 전일 입원하여 진행합니다. 수술시간은 마취하는 시간을 포함하여 2시간 이내이며, 수술 후 회복실에서 3시간 정도 안정을 취한 후 병실로 이동하게 됩니다.

 

통상 수술 후 1~2일 후면 퇴원하게 되나 배액관으로 배액되는 체액의 양에 따라 입원 기간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배액관을 달고 퇴원하기도 합니다.

 

■ 초기 회복 (1-2주)

  • 수술 부위 통증 관리 (처방된 진통제 복용)
  • 수술 부위 배액관 관리 (보통 1-2주간 유지)
  • 상처 관리 및 감염 예방
  • 단계적인 팔 운동으로 어깨 관절 기능 회복

■ 중기 회복 (2-6주)

  • 일상생활 복귀 시작
  • 방사선 치료 준비 및 시작
  • 점진적인 신체 활동 증가

대부분의 환자는 2주 이내에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지만, 무거운 물건 들기 등 힘든 활동은 4-6주 정도 제한이 필요합니다.


4. 유방보존수술 후 관리 방법

(1) 일상생활 복귀 가이드라인

유방보존수술 후 일상생활 복귀는 단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수술 후 림프부종 발생 가능성에 주의해야 합니다. 림프부종은 유방암 수술을 할 때 겨드랑이의 림프절들이 함께 절제되면서 팔에 있는 림프액들이 심장으로 잘 흘러 들어가지 못하여 손과 팔이 붓게 되는 증상입니다.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약 15-20%에서 경험합니다.

 

■ 활동 제한 및 복귀 시점

  • 가벼운 집안일: 수술 후 1-2주부터 가능
  • 운전: 수술 후 2-3주부터 가능
  • 직장 복귀: 직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4주 후
  • 운동: 가벼운 걷기는 1주일 후부터, 본격적인 운동은 6-8주 후부터 가능

■ 상처 관리

  • 의사의 지시에 따라 상처 부위 관리
  • 수술 부위 관리를 위해 목욕은 의사의 허락이 있을 때까지 샤워로 대체
  • 상처가 완전히 아물 때까지는 직접적인 물 접촉 피하기

(2) 추적 관찰 일정

유방보존수술 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은 매우 중요합니다.

 

■ 추적 관찰 주기

  • 처음 2년: 3-6개월마다 진료
  • 3-5년: 6개월마다 진료
  • 5년 이후: 매년 진료

■ 검사 항목

  • 신체 검사
  • 유방 초음파
  • 유방촬영술
  • 필요에 따라 추가 영상 검사 (MRI 등)

(3) 림프부종 관리 및 심리적 회복 지원

유방암 수술 후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 림프부종입니다. 수술한 쪽 팔이 붓게 되고, 세균 감염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며, 초기에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조직의 섬유화로 딱딱해져 림프액의 이동은 더 어려워집니다.

 

■ 림프부종 예방 및 관리

  • 팔을 압박하지 않고 상처를 입지 않게 주의
  • 뜨거운 찜질이나 사우나는 림프액 생성을 증가시키므로 자주 하지 않기
  • 부종이 있는 팔로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기
  • 꽉 조이는 액세서리 착용 피하기
  • 림프부종 증상 발생 시 전문 재활치료 받기

■ 심리적 회복 지원

  • 국내 주요 암센터에서 운영하는 유방암 환자 심리 상담 프로그램 참여
  • 환자 지지 그룹 및 자조 모임 활용
  • 필요에 따른 전문 심리 상담 받기
  • 규칙적인 생활 습관 유지
  • 스트레스 관리 기법 활용
  • 가족 및 지인들과의 소통 유지

유방보존수술은 초기 유방암 환자에게 유방의 외형을 보존하면서도 효과적인 암 치료를 제공하는 중요한 선택지입니다. 몇몇 대규모 연구 결과, 유방의 보존적 절제술과 전절제술이 재발률과 생존율에서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반드시 방사선 치료가 뒤따라야 국소 재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유방보존수술은 병기별 생존율과 재발률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국내 유방암 5년 생존율은 93%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병기별로는 0기 98.3%, 1기 96.6%, 2기 91.8%의 생존율을 보입니다. 재발률은 병기별로 0기 약 5%, 1기 약 15%, 2기 20~25%, 3기 이상 60%로 발견이 늦을수록 크게 증가합니다.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면, 본인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수술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방의 크기, 종양의 위치와 크기, 개인의 선호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맞춤형 치료 계획이 필요합니다. 정기 검진을 받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는 추세에 따라 앞으로도 유방보존수술의 시행은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유방보존수술 후 유방 모양에 변화가 생기나요?

A: 수술 범위와 위치에 따라 다소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종양성형술 기법을 적용하면 미용적 결과를 크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수술 전 외과의와 예상되는 외형 변화에 대해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Q2: 유방보존수술이 유방절제술보다 재발 위험이 높나요?

A: 적절한 환자 선택과 방사선 치료 병행 시, 국소 재발률은 유방절제술보다 약간 높을 수 있으나, 전체 생존율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 여러 대규모 연구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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